웹툰 게시판에서 "동거"로 검색하면 2편이 뜨는데, 유치한 대학교 커플 말고 그 뒤쪽으로

훨씬 진지한 "동거"가 있습니다. 이제껏 봤던 웹툰 중에 가장 리얼리티가 좋네요.

여자 심리도 잘 그렸고, 무엇보다 남자 주인공이 우리들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유치한 장면이 거의 없는 게 일단 마음에 들고, 만화의 연출 장면에 대한 표현 skill과 몰입도가

엄청납니다. 작가가 인생 제대로 경험하지 않고서야 이런 느낌이 가능한가 싶어요.

사람의 심리, 연애, 친구 관계, 열등감 등 단순히 눈요깃거리가 아닌 우리 삶의 진솔함이 푸욱

담겨있습니다. 저의 경우 이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유형(특히 혜주)를 만나봐서 훨씬

집중하면서 보게 됐습니다.

더구나 이 만화는 엔딩까지 멋있습니다. 허무하거나 비현실적이거나 산만해서 뒷감당 안 되는

엔딩이 난무하는 웹툰에서 이렇게 여운있는 피날레를 다 보게 되네요.

2시간 넘으면서 53편을 정독했습니다. 웹툰 3년 즐기면서 이렇게 몰입한 적이 없었습니다.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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