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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4 14:42

싸가지칼 조회 수:6,156 댓글 수:145 추천:0

30대일때 동호회에서 알게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이차는 9살 차이..


처음에는 그냥 좋은 사람이구나 관심만 가지다가 우연히 술자리 몇번에서 서로가 호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유부남이었고, 그녀는 처자였습니다.

물론 제가 결혼하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고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지난 메신져의 이야기들과 사진들을 보면서 잊고 있었던걸 알게 되었네요.


그때는 하루라도 못보면 힘들어서 매일 보고, 차에서 .. 혹은 가끔 모텔에서.. 그렇게 사랑을 나누고 사랑하고 이야기하고...밥먹고 영화보고...하루가 너무 짧고 만나는 시간도 너무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살던 그녀도 만난지 3년차에 독립하게 되어서, 거의 매일 그녀집으로 퇴근하고 저녁먹고 같이 운동하고, 가끔 잠자리도 나누고...


쉽게 말해서 2집 살림이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만날때부터 제가 유부남이었기 때문에

자기한테 모든걸 버리고 오라고, 지금은 기다려 줄 수 있다고 했고..

모든 걸 버리고 오면 나한테 헌신적으로 할 여자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몇수십번씩 알수 없는 죄책감(가족과 애인 모두에게)으로 두려워 했습니다.

그것도 시간이 한해 두해가 지나고 5년이 넘어가니..익숙해지더군요..


그냥 일상이었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 오롯히 모든 시간을 그녀를 위해서 보냈고.

집에 있는 시간은 그냥 집에만 충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지냈던거 같습니다. 서로가 큰 욕심 안 부리고, 익숙했나봅니다.


올해...조금씩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 뭔가 모를 거리감을 자꾸 두려고 하고...

잠자리는 작년 한해 고작 한번 한게 다이고...

잠자리도 그녀가 너무 아파하고, 힘들어서 해서...억지로 하려고 노력도 안하긴 했습니다.

처음부터 잠자리를 싫어했던건 절대 아닌데..2~3년전부터 잠자리를 할때 그녀가 다른 생각(죄책감등)으로 가득차서 잠자리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하튼 2일전에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냥 다 버리고 자기한테 오라고 합니다.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은 못지낼거 같다고 ..

제가 다른 남자라도 생겼냐고 물었는데...절대 아니라고 하네요..사실 아닌거 같구요..

왜 지금처럼 그냥 지내면 안되냐고..아니면 시간을 좀 더 달라고 ... 왜 이 추운 겨울이냐고..

울며 불며 메달려 봤지만, 그냥 울기만 하고 ... 단호하네요..


2일동안 잠도 너무 설치고, 받도 제대로 못 먹었더니...몸도 아프고, 그것보다 괴로움과 슬픔에 더 힘드네요...

조금 전에 통화하면서, ....... 제가 추스려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그러고 싶진 않지만..

그냥 좋은 오빠...친한 오빠로 지내자구...가끔 연락하고, 가끔 저녁먹고 하자고...그러네요..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고 ... 하루에도 수백번 수천번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다고..했습니다.


정말 놓치고 싶지 않고...정말 보내기 싫지만....그녀의 말대로 제 욕심이었나 봅니다.

가정도 지키고, 애인도 가지고 싶은...그런....


어딘가에 이런 이야기 나눌 곳이 없어서 씁니다..


그녀가 잘되었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진심입니다.

그동안 날 사랑해주고, 반겨주고...챙겨줘서 ...

진심으로 고맙고,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우리 일찍 만나서 행복하게 오래 오래 함께 하자고 했습니다.


지금은 그냥 그녀의 존재조차 못본다는거 자체가 힘이 들뿐입니다...



함께한 7년은 하루 같았는데..

어제 오늘 이틀은 7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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