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취임한 지 1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최고위원 5 명 중 3 명과 ‘불협화음’ 일고 있는 등 문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임.

· 최고위원 선출 이후 당내 회의에 불참했던 전병헌 최고위원은 11 일 처음으로 당공식 일정에 참석해 사실상 문 대표를 향해 ‘작심 발언’을쏟아냈는데, 그는 “통합의 진정성을 받아들인다 해도 (문 대표가 박근 혜정부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마당에 어리둥절하고, 국민에게 우왕 좌왕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음.

· 문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 마찰 조짐은 취임 첫날부터 나왔는데, 문 대표가 국민통합 차원에서 결행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를 놓고 정청래 최고위원 등이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 으로, 문 대표가 최고위원들과의 사전 조율 없이 두 전직 대통령에 대 한 참배를 결단한 것에 관해 불쾌함을 표출한 것이란 분석임. 최고위 원 간에도 의견이 엇갈려 신임 지도부 가운데 문 대표만 두 전직 대통 령 묘역을 참배했음.

· 문 대표가 통합·화합의 메시지를 통해 중도층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일부 강경파 최고위원들은 ‘선명성’ ‘야성’을 강조하고 있기도 함.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참배 행보를 비판하며 “유대인들이 히틀러 묘소 를 참배할 이유가 없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했고, 유승희 최고위원 또한 “지금은 대선국면이 아니다”면서 먼저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집토끼론’을 펼치기도 함.

· 이러한 지도부 내 균열상은 전당대회 후유증을 치유하며 조기에 내 부 통합을 완수해야 할 문 대표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한 지도부 인사는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마당에 발언 하나를 가 지고 최고위원들이 비판하는 것은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면서도 “문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최고위원들과 소통하고 설득할 필요도 있 다”고 지적했으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임.